시작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
사무실 컴퓨터가 느려지기 시작한 게 언제였는지 잘 기억나진 않는다. 처음엔 그냥 오래 써서 그런가 보다 했다. 그런데 이상하게도, 메일 첨부파일 하나 열었는데 이상한 창이 몇 개 뜨고, 브라우저가 지 멋대로 켜졌다 닫혔다 하더라. 그때 처음 보안이라는 걸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. ‘내가 뭘 잘못했지?’ 하고 뒤돌아봤지만, 뭔가 나 혼자 조심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.
STOP, 이상하게 조용했다
회사에서 STOP 시스템이라는 걸 도입했다. 솔직히 처음엔 기대도 안 했다. 설치하고 나서 뭘 특별히 하라는 것도 없고, 그냥 켜져 있길래, 그게 뭐 얼마나 대단할까 싶었다. 근데 어느 날부터 이상한 광고가 안 뜨는 걸 깨달았다. 특정 사이트 들어갔을 때 뜨던 무의미한 경고창도 사라졌고. 이게 보안이구나 싶었다. 말 없이 제 할 일 다 하는 거.
편집기도, 그냥 평범하지 않았다
그레디터(GReditor)라는 웹 편집기를 쓴 건 우연이었다. 내부 포털에 붙어있길래 써봤는데,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. 뭔가 자연스럽달까. 내가 원하던 위치에 커서가 잘 따라오고, 자간 줄간도 괜찮았고. 별 거 아닌 것 같은데, 그런 자잘한 디테일 때문에 다른 편집기보다 이게 손에 익는 느낌이었다. 특히 한글 쓰는 데 있어서 끊김 없는 입력이 되는 게 가장 좋았다.
이벤트? 그냥 QR 하나면 되던데
요즘은 사람들 뭔가 설치하라고 하면 거의 안 한다. 귀찮아서. 그래서 Pang-E라는 시스템이 더 괜찮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. 뭔가를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. 행사장에서 QR 하나 딱 찍고 나니까 바로 참여 화면이 뜨고, 별다른 설명도 필요 없었다. 설문도, 룰렛도, 즉석 쿠폰도 다 하나로 해결되던 구조. 이런 게 진짜 실용적인 기술이구나 싶었다.
이 회사가 다른 이유
SOFT A를 보면 뭔가 ‘잘 만든 툴킷’ 같은 느낌이 있다.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작동하고, 기대보다 오래 버티고, 사용자가 왜 쓰는지 다시 물어보게 만드는. 아마도 이런 태도 때문이지 않을까. 뭐든 하나씩, 천천히, 직접 만들어가는 느낌. 나도 회사에서 하나씩 업무 자동화 하다 보면, 그런 정성이 느껴지는 도구가 훨씬 오래 가는 걸 알게 된다.
뭔가 눈에 띄게 혁신적이지는 않아도, 뒤돌아보면 이만큼 쓸만한 게 또 있나 싶을 때가 있다. 나한텐 SOFT A가 좀 그랬다. 기술이라는 게 꼭 요란할 필요는 없잖아. 오히려 조용한 게 더 강한 법이기도 하고.


